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는 뇌신경과학자이자 따듯한 글을 쓰는 작가이기도 했다. 는 24편의 글을 엮은 올리버 색스의 대표작이다. 연속적인 내용이 아니어서 끌리는 소제목을 골라 읽어도 무방하다.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임상 사례 위주에 편안한 문체여서 읽기 편하다. SF와 판타지가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는 요즘이지만, 85년도에 나온 도 만만치 않게 ‘상상도 못 할’ 법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토록 기묘한 이야기들이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현실에서 벌어진다는 것은 차라리 거짓말이나 소설이라고 치면 더 그럴듯 할 정도였다. 다양한 신경계 질환 환자들을 보며 '조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저자가 ‘과잉’과 ‘결핍’으로 구분한 신경계 기능의 이상은 한 사람의 정체성을 구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