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마음은 상당히 쉽게 쓰인 뇌과학 서적이다. 내용의 충실성에 비해 접근성이 굉장히 좋다. 안타깝게도 절판되어 중고서점에서나 구할 수 있지만. 인상 깊었던 은 아쉽게도 몇십 년 전에 쓰인 책이라서 뇌에 대한 비교적 최근의 사실들이 계속 궁금했다. ‘우연한 마음’이라는 제목이 붙은 까닭은 우리의 뇌가 지금의 형태와 기능을 갖추게 된 것이 그야말로 우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진화해온 과정을 아이스크림콘에 비유한다.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한 스쿱 위로 쌓듯이 우리의 뇌도 가장 깊숙이 더 오래된 뇌로부터 더 최근의 뇌까지 차근차근 겹겹이 쌓여있다. 작가가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뇌가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이다. 하나의 신경세포가 다음 신경에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소모되고 낭비되는 것들을..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사춘기 즈음부터 우리를 따라다니며 성인이 된 후에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다. 와 는 '나'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 대한 것으로 확장한다. 두 책은 우리는 누구이며(혹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묻고 답하려 한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의 저자인 빌 브라이슨은 사실을 다루는 논픽션 작가다. 즉, 특정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래서인지 '거의 모든 것'이라는 거창한 소재를 다룸에도 책이 술술 읽혔다.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했다. 저자는 지구의 크기나 나이와 같은 교과서에 간단히 정리되어 있는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알게 되었고, 그걸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가 어릴 적부터 의문이었다고 밝힌다. 그 호기심에 대한 ..
에덴의 용_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그렇게 7년 전 쯤, 제목에 홀려 빼앗듯이 책을 빌렸다. 제대로 돌려는 줬는지 가물가물하다. 당시 칼세이건이라는 이름을 알고는 있었는지, 이것도 잘 기억이 안난다. 가끔 TV나 인터넷 기사에서 접한 가십 수준의 내용이 뇌과학에 대해 접한 모든 것이었다. 평소에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당연한 결과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은 문외한이 읽기 버거울 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책은 아니었다. 물론 어려운 부분은 적당히 넘겼을 것이다. 을 읽던 기억은 아직도 잊지 못할 충격으로 남아있다. 뇌과학이 인간을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내가 하던 공상에 가까운 생각들을 누군가는 연구를 통해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발전시켜가고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