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브라 Elite 85t를 선택한 이유와 후기(소니 WF-1000XM와 비교)

 20만원대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려고 했다. 한동안 열심히 검색을 했는데 20만원대에 포진한 블루투스 이어폰이 생각보다 없다. 그리고 10만원대로 내려가면 갤럭시 버즈 프로의 가성비가 너무 훌륭하다. 물론 버즈는 착용감이나 외이도염 이슈가 있다. 실제로 껴보니 몸체가 통통하긴 하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올해 출시되자마자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 좋고 평도 좋았던 소니 제품(WF-1000XM)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자브라는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된 브랜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Elite 85t를 선택한 것에 전혀 후회 없다.

 

 구매 전에 소니 제품과 비교했던 기준과 Elite 85t의 실제 사용 소감을 남겨본다.

 

비교 및 판단

기준은 크게 4가지다. 검색하며 알아봤던 내용을 정리 것이라서 실제와 다를 수 있다.

 

1. 차음성 및 착용감

  소니 WF-1000XM 자브라 Elite 85t
비교 - 최상의 차음성(물리적 차음+노이즈캔슬링)

- 애매한 착용감
  독특한 이어팁+통통한 몸체로 인해 호불호 갈림
  본인과 안 맞을 경우 이어팁 추가 지출 가능성 있음
- 괜찮은 차음성
  노캔 성능은 중상인 것으로 판단
  물리적 차음은 평범할 것으로 판단
- 상급의 착용감
  전 버전인 75t부터 착용감은 다들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
판단 - 차음성은 좋은 편이기만 하다면 만족
- 착용감은 좋을수록 높은 점수
- 소니의 경우 실제 착용해 봐야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귀찮음

 

2. 사용성

  소니 WF-1000XM 자브라 Elite 85t
비교 - 훌륭한 전용 앱 UI, UX
- 터치식 버튼
- 적응형 사운드 제어 기능(자동으로 사운드 설정)
  기기가 사용 환경 패턴을 학습해서 자동으로 설정 조절 (아마 수동도 당연히 될듯)
- 훌륭한 전용 앱 UI, UX
- 물리식 버튼
- 수동으로 사운드 제어
  노캔, 히어쓰루 레벨을 3가지 모드에 각각 저장 가능
  원할 때 수동으로 모드를 변경(스마트폰 상단바에서 가능)
판단 - 둘 다 나름 하이엔드급이기 때문에 훌륭함
- 버튼은 딱히 선호하는 방식 없음
- 확실히 신제품인 소니가 최신 기능이 많이 탑재되어 있으나 얼마나 실감될지는 의문

 

3. 음질 및 음색

  소니 WF-1000XM 자브라 Elite 85t
비교 - LDAC 코덱 지원
- 중고음이 부족해서 EQ조절 필요
- LDAC 코덱 지원X
- 저음이 강조된 편
판단 - LDAC에 딱히 미련 없음
- 소리는 청음을 해야 정확하겠지만 귀찮음
- 소니의 음색은 이미 겪어봐서 장점을 대략 알고 있음
- 블루투스 이어폰 치고 상당히 큰 사이즈인 12mm 드라이버를 느껴보고 싶음

 청음은 여건상 어려워서 유튜브 영상들로 대체했다.

아레지나 테크리뷰 소니 제품 관련 영상 _ https://www.youtube.com/watch?v=hvYph58ubbY&t=636s
영디비0DiBi 소니 제품 관련 영상 _ https://www.youtube.com/watch?v=ckvGXfO08FQ&t=6s
영디비0DiBi 자브라 제품 관련 영상 _ https://www.youtube.com/watch?v=H7PTmrW1QzU&t=792s 

 두 채널은 그래프까지 다뤄주니 참고하기 좋았다. 영디비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기기별로 그래프를 볼 수도 있다.

 확실히 그래프상으로는 소니가 중고음이 부족하고 자브라가 저음이 강조됐다는 세간의 평가가 그럴듯해 보인다.

 

4. 가격

 정식 루트에서 할인가로 소니 20만원 중반, 자브라 20만원 초반에 구입 가능하다.

 자브라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어 재고 처리를 위해서인지 몰라도 샤오미 무선충전기를 사은품으로 함께 보내준다.

 

 

사용 소감

1. 차음성 및 착용감

 물리적 차음성은 특별히 부족하거나 대단하지 않은 이상 딱히 할 말 없는 것 같다. 물리적 차음성이 너무 뛰어나면 착용감에서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높아지니 적당한 수준이 좋은 것 아닐까.

 ANC는 타 제품과 비교는 제쳐두고 만족하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은 ANC 퀄리티라면 대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착용감이 정말 좋다. 오래 착용했다고 해서 물리적으로 피로한 적은 없었다. 나는 어떤 이어폰이든 항상 기본 제공 이어팁 중 중간 사이즈를 사용했다. 그런데 자체 어플에서 사이즈를 체크했더니 큰 사이즈를 권유하길래 의아했는데 착용감에 큰 차이 없이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귓구멍이 정말 큰 사람은 적절한 이어팁을 구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타원형 팁이라서.

 

2. 사용성

 위 [비교 및 판단_2.사용성] 에서 판단한 바와 크게 다르지 않게 만족하고 있다. 물리버튼의 감도는 너무 빡빡하지도 민감하지도 않게 적당했다. 버튼 조작을 통해 끄기, 히어쓰루, ANC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데 나의 경우 히어쓰루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왔다갔다의 대상에서 히어쓰루를 빼면 좋겠는데 이 부분은 어플에서 강제되어 어쩔 수 없다. '끄기' 상태에서 ANC로 넘어가기 위해서 버튼을 한 번씩 두 번 눌러야 하는데 이 적절한 속도는 적응이 필요하다. 너무 빠르게 누르면 다른 조작이 되어버린다.

 

 EQ 조절, 이어팁 사이즈 체크도 잘 작동한다. My Sound라는 맞춤형 사운드 진단 기능은 얼마나 실제적인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소리가 들리면 터치를 하는 식으로 좌우 귀를 분석하는데 그냥 청력검사 같았다. 제공하는 소리를 다 들었을 경우엔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3. 음질 및 음색

 나는 다양한 장르를 듣는다. 저음이나 고음 어느 한쪽이 강조된 성향보다는 균형있는 올라운더 성향을 원한다. 자브라 Elite 85t가 저음 성향이라길래 살짝 걱정했지만 그래프 상으로 봤을 때 아주 특징적이라기 보다 완만하고 평탄한 편으로 봤고, 정 아니면 EQ를 만져서 저음부를 낮출 계획이었다.

 

 그런데 왠걸, 생각과는 다르게 중고음이 귀가 피로해질 정도로 쏜다. 저음 성향이라는 선입견때문에 처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다가, 최적의 값을 찾아보겠다는 욕심에 EQ값 조절을 위한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명확히 알게 됐다.

(참고한 영상_ https://www.youtube.com/watch?v=jx_3mQyrUZg&t=944s)

 

 결국 중고음부를 낮춰서 사용하고 있다. 위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자면 더 낮추는 것이 적절한데 적당히 타협했다.

 dB 단위로 조절이 안되는 점은 아쉬웠지만 나는 어차피 대강 감으로 맞추기 때문에 별로 상관은 없다.

 

 저음이 강력하고 적극적인 게 아니라, 풍부하고 깊은 느낌이다. 어느 장르를 듣더라도 잘 받쳐줄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 같다. 강력한 타격감이나 웅장한 저음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중고음을 살짝 손보면 균형 있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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