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 작품 창고/지적 여행의 기록
- 2021. 12. 9.
하나도 안 간결하다
순전히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간결하지는 않았다. 난생처음 보는 용어들이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게 최선이었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해가 안 되는 이론들을 접하게 된다. 물론 어려운 이론을 해설하는 게 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그래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책이 다루고 있는 질문들은 누구나 품어 봤을 법하다. 여기에 가장 유명한 과학자인 호킹이 진지하게(간결하게 X) 대답한다. 궁금하지 않은가? 위 질문들이 가슴을 뛰게 하는 이유는 질문이 '인류의 미래'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주를 이해해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블랙홀에 대한 이해가 핵심 열쇠다.
'예' 혹은 '아니오'로 떨어지는 간결한 대답은 일절 나오지 않는다. 애초에 질문에 속시원히 답하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인류가 미래를 위해 과학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하기 위해 쓰였다. 호킹의 모든 대답은 1. '현재까지 우리가 가늠할 수 있는 정도'의 범위에 대한 설명과 2. 앞으로의 전망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려운 내용이 양념되어 있다. 간이 좀 세서 짤 뻔했다. 반물질, 반입자, 음 에너지, 11차원...^^;
호킹은 스스로를 낙관론자라 하면서도 대비하지 않으면 찾아올 어두운 미래를 담담히 경고한다. 이 진솔한 경고가 생각보다 따듯하게 느껴졌다.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한 뒤 나아가야 할 인류의 미래가 우주와 과학에 달려있다는 그의 신념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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